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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B 10기

[W4D1] 멜론의 MVIP가 말하는 UX/UI 이야기

만남은 쉽고, 이별은 어려워.

'너 아직도 멜론 써?' 멜론이 도대체 언제부터 이런 취급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15년 동안 멜론을 사용했다. 멜론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멜론과 이별하기 어려운 나의 이야기를 UX/UI 관점에서 말해보고자 한다. 


멜론이 달라졌어요.

 

 

나에게 맞춰 새롭게, 가벼워진 멜론 6.0

 

내가 좋아할 음악들이 가득한 취향 중심의 새로운 홈 

 

다양한 차트를 넘기다 보면 3초 만에 트렌드 파악 끝

 

듣고, 보기 쉽게 모아둔 아티스트의 음악방송  

 

나를 위한 추천 태그손쉽게 내게 맞춘 새로운 탐색

 

최애곡들만 모아 정리한 나만의 음악 서랍

 

 

 

 

20년 12월 멜론은 모바일 앱 6.0 버전으로 업데이트되었다. 새로워진 멜론 6.0은 이용자 개인별 취향 공략 중점으로 UX/UI가 개편되었다. 앱의 첫 화면에서 개인별 취향과 트렌드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였고, 'Top 100 차트' 등의 인기 차트는 두 번째 탭으로 넘어갔다. 차트 탭에서는 신곡, 멜론 Top 100, 핫 트렌드 등 총 12가지의 차트들이 제공된다. 이어서 음악방송, 탐색, 나만의 음악 서랍까지 총 5개의 탭으로 구성되어있다. 기존 UI에 비해 홈 화면의 콘텐츠 양을 줄이고 가벼워진 UI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유저들이 그토록 원했던'다크 모드'가 추가되었다. 

 

차트 / 탐색/ 음악 서랍 탭 / 출처 : 22.02.10 멜론 캡처

 


멜론의 MVIP가 뽑은 좋은 UX 3

유난히 국힙을 좋아하는 나의 뮤직 DNA

나의 음악 앱 멜론, 나의 뮤직 DNA를 보여줘.

멜론에서 활동한 나의 음악 활동을 분석하여 선호하는 장르와 아티스트, 감상 스타일, 청취 패턴에 대한 음악 성향을 분석한 개인화 서비스이다. 뮤직 DNA를 통해 내가 각각의 곡을 얼마나 청취했는지, 어떤 아티스트를 좋아하는지 나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내가 즐겨 듣는 노래 스타일, 장르 등을 파악해 내가 좋아할 만한 노래를 추천해주는 '유사곡 추천' 서비스 역시 멜론의 대표적인 개인화 서비스이다. 추천 없이는 발견하기 힘든 내 스타일들의 노래를 보물 찾기처럼 발견하면서 멜론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갖게 한다. 


멜론의 DJ 플레이리스트 캡처

알잘딱깔센 DJ 뮤직 큐!

DJ 플레이리스트는 유저가 직접 DJ가 되어 주제를 정해 음악을 자유롭게 구성하는 서비스로 음악을 끊임없이 추천받고 탐색하게 함으로써 풍부한 음악 라이프를 누릴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이다. #이별, #운동, #일상 등 상황별 맞춤 음악이 담긴 플레이리스트를 추천받거나, 오디플(오늘의 DJ 플레이리스트)이라는 인기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음악 장인들의 센스 있는 선곡을 볼 수 있다. 유저는 상황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하고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며, 나의 취향을 찾아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멜론을 떠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마치 앨범 커버를 연상시키는 듯한 플레이리스트 이미지와 감성적인 제목, 그리고 #태그 키워드를 통해 어떤 무드의 음악이 있을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연관 플레이리스트를 다시 한번 추천하면서 유저가 직접 발견의 지면을 넓히게 한다. 그리고 플레이리스트와 곡, 앨범에 모두 댓글 창이 있어 나와 취향이 같은 유저들과 소통하며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 댓글을 단 유저를 클릭하게 되면 그 유저의 플레이리스트가 나오며 다시 한번 무한 루프 속으로 빨려 들게 된다.  


멜론의 나에게 맞춘 탐색 캡처

내가 원하는 게 바로 이거라니깐.

멜론의 검색은 단순히 탐색이 아닌 나에게 맞춘 '탐색'이다. 인기 검색어 순위와 함께 아티스트, 장르 등을 키워드로 미리 보여주고 하단에 바로가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키워드 빈지노를 클릭하면 빈지노와 관련된 키워드들이 제공되며, 키워드를 클릭하면 주제에 맞는 곡들을 선정해서 검색해 준다. 또한 서비스 바로가기, 장르 바로가기 등 다양한 탐색을 손쉽게 할 수 있다. 뮤직 시장의 트렌드와 멜론만의 서비스를 집합시켜놓음으로써 다양한 기능을 탐색할 수 있다. 

 


멜론의 MVIP가 뽑은 아쉬운 UX 3

멜론 재생목록 정렬 및 편집 기능 캡처

재생목록 편집만 한 세월;

출근 전 힙합으로 전투력을 상승시키고 있는데 갑자기 몽글몽글한 발라드가 나오면 분위기가 와장창 깨진다. 유저는 자신의 설정에 맞게 플레이리스트를 정렬시키는데 한 곡 한 곡을 모두 선택해서 위치를 변경시켜야 한다. 멜론에서 제공하는 정렬 옵션도 있지만 그 역시도 일부 수정 기능이 없어 간편하고 쉽게 재생목록을 편집할 수 없다. 


멜론 음원 서비스 중단 시 댓글 반응 (아이디 및 프로필 가림)

멜론은 당장 노래를 내놔라!

멜론에서 즐겨 듣던 노래가 갑자기 서비스가 중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유저 입장에서 어제까지 듣던 노래인데 영문도 모른 채 음원이 중단되는 경우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과거에는 팝업을 통해 '관리사의 요청에 의해 서비스가 일시 중지된 곡입니다' 라는 팝업을 안내했지만, 현재는 곡을 재생할 수 없도록 투명하게 처리하는 UX/UI를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더 불친절한 UX/UI라는 생각을 했다. 유저는 영문을 모른채 곡 정보를 확인하고 유저들의 댓글을 통해 상황을 파악한다. '아, 곡 서비스가 중단됐구나... 또' 반대로 중단됐던 곡이 다시 서비스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역시 별도로 안내되지 않는다. 역시 친절한 유저들의 댓글을 보고 깨닫게 된다. '아, 곡이 다시 재생되는구나...'    


멜론 재생목록 1000곡 제한 

1,000곡은 진짜 섭섭해요.

이건 진짜 섭섭하다. 아쉬운 UX 3 중에서 개선해야 할 UX 단연 1위라고 생각한다. 내가 심혈을 기울여 아카이빙한 곡들이 하나씩 사라지는데, 더 최악인 것은 뭐가 사라지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문득 그 노래가 다시 듣고 싶었는데, 기억이 안 날 때 내 플레이리스트에서 지워진 곡은 다시 찾아낼 수 없다.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신규 아이템을 획득했는데 레어 아이템으로 가득 찬 나의 소지품 가방 안에서 무언가 사라지는 것과 같은 경험이다. 게다가 그 사라진 아이템이 뭔지를 모른다는 것. 매우 x100 아쉬운 UX라고 생각한다. 많은 유저들이 1,000곡에 대한 불편을 겪고 있으며, 플레이스토어 리뷰 등을 확인해봐도 1,000곡 때문에 이탈하는 유저가 많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유저들은 임시방편으로 사라지는 곡을 막기 위해 일정 시점마다 플레이리스트를 따로 저장한다. 

 


유저의 흐름에 집중한 멜론

UX 설계 시 고려해야 할 3요소에는 이미지, 텍스트, 흐름이 있다. UX를 설계하면서 이 3가지 구성요소 모두 중요하지만, 멜론은 특히 흐름에 집중한 어플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UX 흐름이란, '발견 지면의 확장'이라는 관점으로 보아야 하고, 쉽게 말해 사용자의 흐름을 끊지 않도록 하여 보이는 화면이 많도록 유도한다는 의미이다. 이는 유저가 직접 발견의 지면을 넓히게 하여 유저의 앱 사용시간, 체류시간을 늘리게 하는 것이다. 멜론은 음악 스트리밍 어플로서 DAU, 체류시간, 평균 세션 수등의 지표를 높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앞서 말했던 플레이리스트 추천, DJ 플레이리스트 등은 유저가 계속해서 어플을 탐색하여 다양한 세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앱의 사용시간과 체류시간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안 하는 이유

글을 마치면서 내가 유튜브 프리미엄을 안하는 가장 큰 이유가 '멜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유튜브 뮤직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프리미엄에 돈을 지불할 용의가 없다. 앞서 설명한 것 이외에도 멜론은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카카오와 연동하여 카카오 프로필 뮤직을 설정할 수 있고, 유저와 함께 노래를 감상하며 공감하고, 아무도 모르는 나만이 알고 있는 보물 같은 노래를 발견하는 기쁨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개선되어야 할 점들도 많다. 일명 '사클'에서 듣던 노래가 멜론에 나와주지 않으면 실망하며 서비스를 이탈하게 되고, 과거 차트 공정성 논란, 사재기 논란 등으로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음원 시장의 대격변기가 이미 시작된 가운데, 현재 멜론의 시장점유율은 19년 38%에서 21년 29.8% 까지 하락하고 있다. 멜론의 오랜 유저로서 유저의 경험에 집중한 UX 개선을 통해 멜론의 서비스가 더 사랑받을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다. 

 

 

 

 

<이미지 출처 및 참고자료>

https://www.sedaily.com/NewsVIew/1ZBOZL4A2P

 

멜론, 모바일 앱 6.0 업데이트… 이용자 개인별 취향 공략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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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lsh951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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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9/86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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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mk.co.kr

https://notefolio.net/ooooseok/179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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